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book 2008. 4. 8. 05:23조너선 사프란 포어 Jonathan Safran Foer
2008년 4월, 9.11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_
무역센터에 두 대의 비행기가 충돌하고 나서
사람들은 미지의 존재가 주는 위험성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든 어떻게 살았든 상관 없이 도처에 도사리는 듯했다.
언제든 무엇이든 이유 없이 나를 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잡히지 않는, 짐작조차 불가능한 공포…
미스트나 클로버필드 같은 영화가 그랬다.
그리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더 이상 미뤄두지 말자고
그 일은 태평양 건너편의 내 생각에도 영향을 주었다.
사직서를 냈던 일이 그랬고, 에펠탑을 보러 갔던 일이 그러했다.
2007년 봄이었던가,
9.11에 대한 소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는 상상만으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슬픔과 공포에 사로잡혀
펑펑 울어버리고 만 내가 있다.
사람 만나기보다 혼자 있기를 더 좋아했던 내가
시간만 허락한다면, 아직도 조금의 낯은 가리지만,
사람들의 수다를 듣기 위해 나서는 것도 그래서 생긴 변화.
앞에 옆에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앉혀두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속으로, 좋아하는 나를 본다.
생각이 그들의 목소리로 변환되어 나에게 전달되고
가끔은 그 말들이 리듬으로도 저장되어,
그들이 쓴 글만 봐도 그 특유의 목소리로, 운율로 읽히는 것이 기뻤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더 자주 들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다시 한 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