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cirque passe
book 2007. 8. 15. 09:28다시 읽기
인생에 대한 짧은 축약...
써커스가 지나간다
파트릭 모디아노

'당신은 아직도 그 아가씨를 만납니까?'
나는 그 질문에 너무 놀란 나머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로 얼버무렸다. 나는 거리로 나와 혼자가 되자 바보같이 울음을 터뜨렸다.
160p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확신을 갖고 행동했다. 나의 소심함, 의심, 나의 아주 사소한 행동에 대해서도 변명하고, 나 스스로를 비방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나에게 불리한 구실을 제공하는 버릇, 이 모든 것이 각질이 되어 떨어져 나가듯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전까지 위험과 고통에 직면하지만 미래를 예견할줄 알고 그것이 불가항력이라고 느껴서 그때마다 그것들을 회피하는 그런 종류의 꿈을 꾸곤 했다.
179p
걷고 있는 동안, 점점 더 나는 내가 외국 도시에 있는 외국인처럼 느껴졌다. 내 어린 시절과 그 이후 수년간, 지젤을 만날 때까지,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이 조각조각 내게서 부드럽게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심지어 그 작은 조각들 중 몇 개는 다 증발해 버리기 전에 잡아 두려고 필사의 노력을 해야 될 정도였다. 고등학교 시절, 나의 어머니, 그라블레이, 방 천정에 비치는 유람선의 불빛....
198p
요즘 자꾸 떠올랐던 책.
집에 내려와서 침대에 올라앉아 책을 읽다 문득 고개를 들어 책장을 보니
제일 윗칸 안쪽 깊숙한 곳에 이 책이 가로로 누워있었다.
다시, 읽어볼까...하고 꺼낸 책.
또 한 번 서커스가 지나갔다.
집에 내려와서 침대에 올라앉아 책을 읽다 문득 고개를 들어 책장을 보니
제일 윗칸 안쪽 깊숙한 곳에 이 책이 가로로 누워있었다.
다시, 읽어볼까...하고 꺼낸 책.
또 한 번 서커스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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