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東京ゲスト·ハウス

starlike 2008. 4. 26. 00:54






도쿄 게스트하우스


가쿠타 미츠요/맹보용 역







한 줄 댓글로 알게 된 책.


분위기가 궁금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모여사는 게스트하우스_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옷장 위에 올려놓은 나의 주황색 트렁크를 떠올렸다.


그 거대한 트렁크를 끌고 공항에서 집까지 돌아오는 길에

정말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잠시 자리비움, 이었을 뿐이었는데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길도, 사람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식들도.


그리고 쓰러지듯 잠들었다 깨어났을 때 들려오던 새소리와 매미소리까지도.




전학생 주위로 다가오지 않는 아이들처럼,


내가 세상으로부터 아주 조금 격리되어 있다는 기분.



이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두렵기도 하고


될대로 되라지, 라며 배짱을 부리고 싶기도 하고.


마음만 먹으면 정말 영영 이방인의 기분으로 살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물론 그때의 내가 왜 그런 기분일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의 나는 안다.


그리고 그것이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헛된 감정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만, 그때 그 트렁크의 무게와 낯설었던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었던 것뿐.




도쿄 게스트하우스는 아주 작은 책이고 얇기도 해서,

아주 금방 마지막 장과 마주하게 되지만.




가볍고 얕은 이 책이


나에게는 무겁고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주, 아주...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