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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2008. 4. 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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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타 일

백 영 옥



서른 하나, 우리에게도 ‘동화’는 필요하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베스키라빈스 써티원31이 된
우리, 서른 하나!
돈은 있지만 시간은 없고, 친구는 많지만 남자는 없다.
정형화된 실루엣에 몸과 마인드를 끼워 맞춰야만 안심하고 취침등을 끌 수 있는
그런 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올드미스니 골드미스니, 알파걸이니 이름을 골라 붙이거나,
까르티에, 루이비똥, 프라다니 구찌니 브랜드를 골라 잡으면
그것들이 내 ‘스타일’을 정해줄 줄 알았다.
 
소설은 ‘오해’로 시작해, ‘이해’로 끝이 난다.
‘스타일’에 대한 오해에서 이해로, 사람들에 대한 오해에서 이해로,
또 나에 대한 오해에서 이해로.
전쟁 같은 일상을 하이힐 굽으로 사뿐히 즈려밟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의 주위를
‘프라다를 입는 악마’ 같은 상사와 동료들이 지뢰처럼 둘러싸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이해할 수밖에 없고, 보듬어 안을 수밖에 없는,
알고 보면 전투애로 똘똘 뭉친 존재들이라는 깨달음을 던져 주는 것이다.
 
까르띠에 시계가 없어도, 샤넬 백이 아니라도,
지미추나 마놀로 블라닉 위에 올라서지 않아도
우리에겐 우리만의 ‘스타일’이란 것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하지 못한 공주에게
완벽한 왕자님과 같은 부상 따윈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
2008년, 전쟁 같은 일상에도 심장을 간질이는 동화 한 편은 필요하고,
나는 좀 더 오래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보다 달콤한 이 동화 속에서 머무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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