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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2 東京灣景

東京灣景

book 2007. 8. 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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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책 속으로
다이빙하듯
빠져들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385km 고속도로 위에서 이 책 속으로, 그랬지.





어느 잡지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후추 시의 어느 금주 동호회를 취재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에 '빠지다'라는 의미는 자기가 사라지고 영혼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빠지다'라는 말과 탐닉하다'라는 말은 전혀 다르다. '탐닉하다'는 감각적인 문제지만 '빠지다'라는 건 영혼의 문제다, 라고 씌어 있었다.   120p


"사람은 말야. 그리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진 않잖아.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보기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자기 뜻대로 꿈을 이뤄내는 것처럼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아. 뭐랄까, 내 마음인데도 누군가가 스위치를 켜지 않으면 ON이 되지 않고, 거꾸로 누군가가 그 스위치를 끄지 않으면 OFF가 되지 않는거지. 좋아하기로 마음먹는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기로 작정한다고 싫어지는 것도 아니고...."    154p


그 느낌을 무엇에 비교하면 좋을까. 두 사람의 체온으로 따뜻해진 이불 속에서 빠져나올 때의 우울함.... 외출하려는 순간 료스케의 손길이 잠시 스칠 때 목덜미로부터 온몸으로 번져가는 짜릿한 안타까움... 계속 그곳에 머무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무겁게 가라앉는 육체. 단지 둘이 함께 있고 싶다는 달콤한 감각은 아니다. 안기고 싶은 게 아니라 줄곧 안긴채로 있고 싶은... 물위로 떠오르고 싶은 게 아니라 흙탕물로 빠져들고 싶은 그런 영맹한 감각이다.   217p

* 영맹하다 [형용사] 모질고 사납다. 영한하다. ex) 영맹한 산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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